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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러시안 블루 이야기

by hardawn 2024. 3. 4.

1. 러시안 블루의 역사

러시아의 아르한겔스크 제도에서 유래한 영국의 종 개량을 통해 만들어진 종입니다. 러시아 황실, 영국의 빅토리아 영왕이 키운 고양이의 후손이라고도 합니다. 1875년 아칸젤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소개될 당시에는 당시 유행을 따라 샴, 브리티시 종과 닮도록 교배되었는데, 이후 아칸젤 고양이의 원형을 복구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였고, 1912년 러시안 블루로서 독자적 종으로 인정받아 현재까지 이어옵니다. 그 이후 영국과 미국, 스칸디나비아 브리더들이 혈통을 발전시켜 1960년대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품종 명에 들어가는 블루는 고양이의 털색을 말합니다. 

 

2. 러시안 블루 이야기

뼈대가 가늘고 몸통이 길어 늘씬하지만 근육이 있어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유연한 체형입니다. 무게는 3.5~4.5kg 정도의 중형묘입니다. 날카로운 역삼각형의 머리와 고고한 자세가 코브라를 연상케 한다고 합니다. 단모종이며 은회색을 띤 털로 덮여 잘 씻기면 아름답게 빛납니다. 이 털 덕분에 무릎에 올려놓으면 뜨끈하고 말랑말랑한 은빛 덩어리로 보입니다.

단, 여타 고양이에 비해 몸이 단단한 편이라 말랑말랑한 맛은 조금 떨어진다. 대신 무릎에 올라오는 빈도가 매우 높으니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이인 만큼 털날림은 여전히 심해서, 윤기 나고 반짝반짝거리는 은빛 털들이 집안을 둥둥 떠다니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눈은 기본적으로 성묘일 때는 녹색이며 어릴 땐 청회색 눈인데 자라면서 노란색으로 바뀌었다가 완전히 성체가 되면 녹색이 됩니다. 귀는 약 120도로 벌어져 양 귀의 사이가 멀고 크기도 큰 편으로 뾰족하고 항상 쫑긋 세워져 있는 느낌입니다. 지금까지의 설명은 고양이애호가협회(CFA) 및 국제고양이협회(TICA) 기준의 러시안 블루에 충실한 설명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펫샵들은 회색의 고양이를 러시안 블루라고 파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고 합니다.

러시안 블루는 낯을 심하게 가리는편으로 가장 친한 가족 외엔 잘 놀려하지 않고 애정이 깊어서 혼자 놔두면 애처롭게 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혼자 놔두게 되면 호기심이 많아 집안의 모든 물건들을 건드리고 떨어트리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겁니다. 고양이 중에서도 특히 높은 곳을 선호하는 편이며 잘 때는 언제나 책장 위, 장롱 위 같은 높은 곳에서 자려고 합니다. 

한국에도 많이 들어와 있는 인기 있는 러시안 블루 입니다. 아파트가 많은 주거환경상 내성적이고 애교가 많으며 시끄럽게 울지 않는 러시안 블루는 기르기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혈통서가 붙어 있는 러시안 블루는 우리가 평상시 보는 러시안 블루와 많이 달라 헷갈릴 수 있으나 사실상 우리 주변에서 보이는 러시안 블루는 혼혈종으로 일반 도메스틱 숏헤어와 비슷하지만 순혈의 러시안 블루는 귀와 귀 사이가 넓고 웃는 상의 귀여운 요다 같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애정이 깊고 눈치가 빨라 주인을 위로 할 줄도 알고 사랑을 주어 잘 키운 러시안 블루는 주인과 상상을 초월하는 연대를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당신이 만약 러시안 블루를 몇 달에서 수년까지 키워 많은 정이 들었다면 귀가하기 몇십 분 전부터 현관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렸다는 가족의 증언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고양이의 특징을 두루 갖추면서도 고양이 답지 않을 만큼 애정이 많아 키우는 보람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가끔 러시안 블루가 다른색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러시안 블루는 회색 외에 다른 색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ACF, GCCF의 경우 러시안블루가 아닌 러시안이라는 품종을 브리딩하고 다른 색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ACFA에서 인정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해당 단체에선 러시안 블루와 러시안 숏헤어라는 두 품종을 브리딩하고 있고 러시안 블루는 회색만 인정합니다.

러시안 블루의 장모종을 원하던 브리더들은 네벨룽이라는 품종을 탄생 시켰는데, 러시안 블루의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은 그대로이고 눈 색깔이나 털의 색깔도 그대로이지만 털의 길이가 훨씬 길어 러시안 블루의 날렵한 느낌보다는 우아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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