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시니안 이야기

1. 아비시니안의 역사

아비시니안 고양이의 기원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으며 아비니시안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 설들이 존재합니다. 이집트 피라미드 벽화에 비슷한 모습이 있는 것으로 보아 황제였던 파라오의 고양이였을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습니다. 아비시니안은 피라미드에서 출토된 고양이 모양의 조각상들과 매우 닮아 있고,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서도 비슷한 고양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슷한 역사를 지닌 이집션 마우가 초기 아비시니안의 컬러와 패턴만 다를 뿐 형태가 매우 흡사해 두 종의 기원이 같을 수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또한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유전적인 부분으로 추적해 봤을 때 인도양 해안가 지역과 동남아시아 등지가 기원지일 것으로 추정 되고 있습니다. 영국과 네덜란드의 상인들이 아마도 이 지역의 항구인 캘커타 또는 인도네시아의 섬에서 아비시니안들을 유럽으로 가져왔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의 아비시니안은 1868년 영국 병사가 고대 에티오피아인 아비시니아에서 가져온 고양이가 유명해졌고, 이 고양이를 전시할때 아비시니아 지역에서 수입해 왔다고 해서 고양이 종류로 이름 붙여진 것입니다. 아비시니안은 과거 수단에서 흑인을 지칭할 때 쓰던 단어로 오늘날 에티오피아에서는 금기시되는 단어입니다.

최초의 아비시니안 등록은 1896년 영국 내셔널 캣 클럽의 혈통 기록에 받아들여졌습니다. 아비시니안 고양이들은 20세기 초반에 최초로 영국에서 북아메리카로 옮겨졌지만, 1930년즈음에서야 최고 퀄리티의 고양이들이 보내져 오늘날 미국의 브리딩 프로그램의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미국에서 등록된 최초의 아비시니안은 1933년에 태어났고 이 암컷에게서 태어난 고양이들은 대부분의 현존하는 아비시니안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이 미국 최초의 아비시니안 키튼들은 1938년즈음 CFA의 19번째 혈통 기록에 등록되었습니다. 따라서 1896년 영국 병사에 의해 최초로 수입 됐던 아비시니안의 모습과 현재의 아비시니안 모습은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2. 아비시니안 이야기

아비시니안의 성격은 민첩하며 예민하고, 수컷에 비해 암컷이 더욱 예민합니다. 그래서 아비시니안 개체 중 지랄묘라고 불리는 경우에는 암컷이 많습니다. 성격이 예민하기 때문에 사람의 목소리나 주인의 목소리에 잘 반응하는 편입니다. 이름을 부르면 대답하거나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활동적이어서 나무 타기나 물놀이를 좋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욕시킬 때 놀이라고 인식시켜 주면 그다음부터는 자기가 먼저 하자고 울거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끄럽게 우는 스타일은 아니나 그렇다고 랙돌처럼 품으로 다가오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장난기와 호기심이 많아 여기저기 돌아 다니고 이것저것 잘 떨어트리고 부수는 편입니다. 아비시니안마다 편차는 있지만 종의 특성상 잘 안겨 있지 않으려는 경향이 커 발톱을 깎거나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예민한 만큼 지능이 높아 다른 고양이와 잘 어울리고 위험하다 싶은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는 편입니다. 호기심이 왕성하고 똑똑해 손을 잘 쓰고 주인과 의사소통이 제법 될 되는 편입니다. 공을 물어오거나 방문을 여는 등 앉아 손 훈련이 가능한 스마트한 고양이입니다.

아비시니안은 털이 짧은 단모종으로 날렵한 몸매와 적당한 근육이 있는 포린(중소형) 체형입니다. 귀는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크고 색상이나 전체적인 모습이 퓨마를 고양이화 한 것 같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눈 주변에는 아이라인 같은 검은띠가 있고 눈의 색은 골드, 연두, 주황, 갈색 등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으며, 털은 대개 브라운 계열이 많습니다. 특이한 점은 털 한 올에 2~3가지 색이 나타나는데, 검은색, 갈색, 회색 등의 색깔이 나타납니다. 몸 전체에는 6개의 줄무늬가 있고, 이마에 M자가 나타나는 것도 아비시니안의 특징입니다. 아비시니안은 활동적으로 집고양이로 키워도 살찐 아비시니안은 보기 드뭅니다. 

아비시니안은 고양이의 유전병이라고 알려진 심근비대증, 신부전증, 피부병 등 대부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유전병 때문에 다른 고양이에 비해 수명이 짧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순종에 비해 믹스가 조금 나은 편 유전질환검사를 받은 아비시니안을 입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비시안은 두 개의 대표적인 유전병이 있습니다.

진행성 망막 위축증 PRA라고 불리며 염색체에 의해 열성유전으로 인한 유전 질병입니다. 통증은 없지만 점차 망막이 퇴화되면서 결국은 실명하는 치료 방법이 없는 병입니다.

다음은 피루베이트 키나아제 결핍증 PK라고 불리는데 적혈구가 스스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합성하는데 필요한 대사에 주요한 효소 물질이며, 이 효소가 부족하게 되면 적혈구의 수명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혈액 내의 적혈구의 숫자가 감소하게 되어 용혈성 빈혈을 일으킵니다. 증상으로는 가벼운 빈혈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만성피로, 식욕부진 등이 있습니다.

자연발생 품종이라 나름 튼튼한 편이지만 유전병이 있어 유전질환검사를 한 후 입양 하거나 입양 후 집사의 관리가 제법 필요한 아비시니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