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바견의 역사
일본이 원산지인 개의 한 품종이며 일본에서 많이 기르는 견종 가운데 하나며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6종의 일본견종 중 하나입니다. 6종의 일본 전통 견종 중 약 80%가 시바견이라고 합니다. 매체상으론 일본의 다른 전통 견종이자 국견인 아키타견이 더 많이 언급이 됐었지만 닌텐독스 같은 2000년대 이후 비교적 최근의 반려견 관련 콘텐츠에서는 점차 시바견을 우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일본견이 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일본 개라고 하면 아키타견에 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품종이었으나 2010년대부터 각종 밈이나 유행을 통해 알려지며 지금은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견종이 됐습니다.
일본의 옛 유적에서 뼈가 발견된 꽤 역사가 깊은 견종입니다. 그러나 '시바견'이라는 견종으로 인정 받은 역사는 100년이 채 안됩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쇼와 시대에 처음으로 시바견이라는 단어가 문헌에 등장하며 견종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는 굶주림과 역병, 개가죽을 얻기 위한 도축 때문에 멸종될 뻔한 역사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존하는 시바견은 2차 대전 이후 살아남은 3개의 혈통이 서로 섞였습니다. 시마네현의 산인 시바, 기후현의 미노 시바, 나가노현의 신슈 시바가 그 3개의 혈통입니다. 각 지방 고유의 시바견은 잘 알려진 시바견에 비해 좀 독특하고 다르게 생겼다고 합니다.
2. 시바견의 특징
스피츠 그룹에 속하는 견종으로 같은 스피츠 계열인 진돗개와 외향은 물론, 독립적이고 배타적인 성격 역시 유사합니다. 즉 자기 영역이 확실하며 주도성이 강합니다. 아무 사람에게나 좋다고 달려들지 않는 종입니다. 주인에게만 온순한 성격은 사실 모든 견종의 주인들이 다 이렇게 생각할 뿐이고 사실 시바견은 콜링이 안 되는 견종으로 유명합니다. 스피츠 계열 견종이 대체로 그렇듯 주인과의 유대감, 공감 능력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며, 주인을 공격하기 쉬운 견종 중 하나입니다. 다만 스피츠 그룹 특유의 배타성으로 주인 외의 다른 사람, 타 동물에게 공격성을 짙게 띄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인에게 충성하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따라서 주인과의 관계만 놓고 볼 때 다른 견종에 비해 딱히 주인과 정서적으로 가깝다고 말하기 어려우며 주인 말을 잘 듣지 않아 속 썩이기 일쑤입니다. 주인에게 매달리지 않는 독립적인 반려견의 대표 견종이 시츄와 시바견이라 하는데, 시츄와 시바 모두 주인에게 버려지는 경우가 많은 견종이기도 합니다.
스피츠 그룹의 개답게 자신과 주인 외의 다른 사람, 개, 고양이 등에게 매우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자신보다 몸집이 큰 개에게 조차도 공격적인 성향이 있고, 입질이 있습니다. 때문에 몇몇 애견 카페에서는 시바견, 진돗개, 시베리아 허스키 등 스피츠 그룹 개들을 출입금지시키고 있습니다. 단, 이 또한 개체 차이가 존재하며 아주 어린 시기부터 사회화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경우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게 배를 까고 애교를 부리는 시바견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스피츠 그룹의 개들이 그렇듯, 시바견도 야생적 본능에 강하게 남아 있는 견종이라 입질 등 타고난 본능을 고수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합니다. 스피츠 그룹 개들의 이런 본능은 훈련으로 교정이 어려운 편이며, 시바견은 스피츠 그룹 중에서 훈련이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훈련이 어렵기 때문에 애초에 시바견은 번견으로 키우지 않습니다. 때문에 시바견 역시 진돗개나 다른 스피츠 그룹 개들처럼 기본적으로 실내에서 키우기에 그다지 적합한 견종이 아닙니다. 혹자는 시바견에게 쉽게 배변 훈련을 시켰다고 말하지만, 이는 훈련의 결과가 아니라 애초에 스피츠 그룹 개들이 야생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배변을 자신의 생활 공간에서 떨이진 곳에서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바견은 견주가 아무런 훈련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본능에 의해 실외 배변을 하는 견종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성향 때문에 유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본에서도 다른 종의 강아지들에 비해 시바견은 츤데레 속성이 강하다는 반응이 많고, 다른 종에 비해 산책을 많이 시켜야 해서 그만큼 고역이 강하다는 평이 많이 나옵니다. 심지어 하루에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두 세 번씩이나 산책을 시키거나 심지어 소나기나 태풍이 부는 날에도 산책을 무조건 시켜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시바견은 스피츠 타입 개 종류 중에서도 가장 늑대에 가까운 DNA를 가진 견종입니다. 때문에 야생성이 강하고 기본적으로 애완견으로 집안에서 기르기에 까다로운 견종입니다. 주인을 위해 곰에게 덤벼들어 쫓아내는 활약을 하기도 하는 등의 성향이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개체에 따라 털의 색깔이 다양합니다. 3개 혈통이 섞여서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큰 견종인지라, 털뿐만 아니라 꼬리나 귀 모양도 다양합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유전적 질환이 매우 드문 견종 중 하나입니다. 통상적으로 인기가 많은 개일수록 근친교배가 성행하므로 세대를 내려갈수록 유전적 질환이 많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시바견은 인기가 많으면서도 유전적 질환이 상당히 드문 특이 케이스에 속합니다.
다만 유전적인 특성상 슬개골 탈구가 자주 발생하며, 시바견을 키우기로 마음먹은 이상 집안 구석구석 매트를 깔아놓는 등 관절 간강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합니다.
시바견은 털색으로도 구분을 합니다. 크게 4가지의 분류로 나눕니다. 개체수의 80%가 황색 혹은 적색의 털을 가지고 있으며, 적색털을 가진 개체는 적시바 또는 아카시바라고 부릅니다. 검은 털을 가진 개체는 흑시바 또는 쿠로시바 라고 부릅니다. 흑시바는 다리 부분은 적색 털이 나고 몸통은 검은 털이 난 것이 특징입니다. 흑시바보다 밝은 색을 가지며, 적시바보다 어두운 색을 가진 개체는 참깨시바 또는 고마시바라 불립니다. 참깨시바의 경우, 색 배합에 따라 보이는 색상이 다릅니다. 털 전체가 하얀 개체는 백시바 또는 히로시바라고 부릅니다.
일본에서는 일반 시바견보다 더 작은 마메시바견이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작은 개체는 정말 소형견만큼 작습니다. 때문에 매우 귀여워서 인기가 많은데, 문제는 이 견종이 작은 시바견끼리 근친교배를 거듭하여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성격은 엄살이 제법 심한 편입니다.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접중 시에는 비명을 지르고 벗어나려고 들어서 상당히 피곤한 견종 다른 견종도 엄살이 있는 편인데 시바견만큼 모든 개체가 엄살쟁이인 케이스는 드뭅니다. 다른 개들이 참는 법은 알지만 두려움이나 귀찮음으로 안 참는것이라면, 얘네들은 그냥 참는 법을 아예 모르는 게 아닐까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미용할 때도 엄청난 전쟁이며, 발톱만 깎았는데 다리가 잘린 것 같은 소리를 질러대고, 손을 물어뜯기 때문에 시바견은 미용을 거부하거나 받더라도 웃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방접종 때문에 시바견을 데리고 내원했는데, 개가 주사를 맞기도 전부터 목이 터져라 비명을 질러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