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더콜리의 특징
세계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개로 유명하며 그 명성에 걸맞게 학습 능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약 7살 정도 인간의 지능이라고 합니다. 또한 어린 보더콜리와 나이 든 보더콜리를 같이 기르면, 노견이 어린 개에게 주인이 사용하는 명령어와 기타 생활에 대해 교육한다고 합니다. '체이서'라는 이름의 한 보더콜리 강아지는 무려 단어 1022개를 알아 가장 많은 단어를 아는 개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명사와 동사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어 조합된 명령을 구별해서 알아듣고, 모르는 장난감의 이름을 들었을 때 소거법으로 유추해 내는 능력까지 있습니다. 이름을 아는 장난감들 사이에 처음 보는 장난감을 섞어두고, 체이서에게 그 장난감의 이름을 말하면서 가져오라고 하면 아는 장난감들을 제외하여 유추를 통해 처음 보는 장난감을 가져오고, 그 후에 그 이름을 스스로 기억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워낙 똑똑하기에 충분한 교감과 적절한 훈련을 하지 않는 경우 뛰어난 지능과 체력을 나쁜 방향으로 쓸 수 있습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똑똑하다 라는 말은 '특별한 교육이나 훈련 없이 알아서 주인이 불편하지 않게 합니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나 훈련될 수 있는 한계치가 높고 습득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나쁜 것에 대한 것에도 습득이 빠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식만으로 간단하게 학습시켜도 어느 정도는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교육이 되는 일반 개와 다르게 교육난이도도 굉장히 높습니다. 유효 적절하게 꾀병, 삐짐 뿐만 아니라 위협에다 공격까지 서슴지 않고 간식을 쟁취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원래가 양치기 개인지라 활발한 성격에 덩치가 크고 체력이 좋아서 엄청난 운동량을 요구합니다. '일에 미친개'라는 별명이 느껴질 정도로 무한체력을 발휘하며 매일 최소 2시간 이상 산책은 기본으로, 미국에서 이 개의 신체능력을 이르기를 '괴물'이라고 합니다. 주인이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놀아주지 않을 경우 지랄견으로 진화할 여지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파양률도 매우 높습니다. 이 때문에 똑똑한 지능에도 불구하고 초보자들은 기르기 매우 어려운 상급 난이도의 품종입니다. 서양권에서는 심지어 일부 재력 있는 보더콜리 견주들은 보더콜리의 본능적 욕구를 해소시켜 주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양목장에 데리고 가거나 아예 처음부터 양을 몇 마리 사서 같이 기르기도 합니다.
지능이 높은 만큼 견주 또한 반드시 보더콜리라는 견종을 잘 이해해야만 합니다. 여러 가지 일을 시킬수록 더 뛰어나지는 견종이지만, 반대로 몇가지 일만 반복적으로 시킨다면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보더콜리 훈련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개에게 다양한 과제를 주어 해결시키게 하는 등 작업이 필요합니다. 강형욱도 보더콜리에게 공 물어오기나 원반 던지기 등 단순한 과제만 가르치면 그거 하나에만 집착하는 성질이 생겨 문제행동을 일으킬 수 있으니 다양한 자극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2. 보더콜리의 생김새
대체로 명랑한 표정에 균형 잡힌 다부진 몸을 가지고 있는 편. 친척인 콜리처럼 화사하지는 않지만 똑똑하고 견실하며 활발해 보이는 특징을 그대로 따서 생김새로 옮겨온 듯한 외모를 하고 있습니다.
지능과 작업능력이 매우 뛰어난 견종이기에 대부분의 브리더들이 외모를 유지, 혹은 향상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더콜리의 뛰어난 작업능력과 활발한 성품을 유지하기 위해서 브리딩을 하며, 이러한 브리더들의 로비 덕에 보더콜리는 최근까지 여러 케넬클럽에서 공인된 품종이 아니었습니다. 품종으로 공인되면 생김새의 표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브리더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인된 현재에도 보더콜리의 표준형은 다른 품종들과는 달리 몸 전체에 반점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색이나 패턴을 전혀 따지지 않으며, 사역 중 생긴 흉터나 부러진 이빨 또한 도그쇼에서 감점요인이 아닙니다.
가장 흔한 모색은 블랙 앤 화이트 모색입니다. 상기의 이유로 외모를 많이 따지는 견종이 아니기에 모색이 레드 앤 화이트, 트라이, 블루멀, 브린들 등 다양합니다. 유독 국내에서 블루멀이 흔한데, 이는 '특이하다' 등의 이유로 일반 견주들의 선호도가 높아지자 업자들이 근친교배 등으로 임의로 개체수를 늘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멀-멀 끼리 교배 시 유전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데, 거기에 근친교배까지 하면 유전자 풀이 좁아지며 각종 병을 얻을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따라서 지금 보시는 분의 보더콜리가 블루멀이라면 꼭 고관절 검사와 눈 검사를 받길 바랍니다.
셰틀랜드 십독이 콜리류와 비슷하게 생겼다 보니 셰틀랜드 십독을 보고서는 보더콜리나 보더콜리 새끼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습니다. 닮은 모양새의 값어치를 하는 마냥 셰틀랜드 십독의 지능도 높게 평가되는 편. 닮은 모양새답게 셰틀랜드 십독의 개량에 보더콜리를 포함한 콜리류의 강아지들이 쓰였다고 추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