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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포메라니안 이야기

by hardawn 2024. 4. 11.

1. 포메라니안의 역사

사모예드와 스피츠의 개량종입니다. 포메라니안(Pomeranian)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사모예드와 스피츠를 열심히 소형화시켜 실내견으로 만들어낸 북독일의 포메른 공국에서 따왔습니다. 포메른(Pomern)의 라틴어 및 영어식 표기가 포메라니아(Pomerania)입니다.

포메라니안은 예전에도 인기가 많은 개여서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 개를 길렀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미켈란젤로도 한 마리 길렀다고 하며 몇몇 교황들도 반려견으로 길렀습니다. 또한 당시의 포메라니안은 지금의 포메라니안보다 훨씬 큰 개였습니다.

이 개가 영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1761년 조지 3세의 왕비인 메클렌부르크슈트렐리츠의 샤를로테가 이 개를 독일에서 데려오면서부터였습니다. 샤를로테는 독일 메클렌부르크슈트렐리츠 대공국의 공주였고, 메클렌부르크는 포메라니안의 고향인 포메른과 이웃한 지역입니다. 포메라니안이 영국에서 대중적으로 유명해지게 된 것은 19세기말 반려견 사랑이 지극했던 빅토리아 여왕이 이탈리아산 포메라니안을 데려와 키우게 되었으며 이러한 사연 덕분에 영국 왕실견이라는 영예로운 타이틀도 달게 되었습니다. 다만 빅토리아 여왕이 키우던 포메라니안도 지금의 기준으로는 제법 크기가 커서 현재 기준으로 볼 때는 폼피츠에 가까운 개였습니다.

19세기말 미국에 포메라니안이 소개되었고 1888년 미국애견협회(AKC)에 정식으로 등록 되면서 빠른 시간 안에 널리 알려지며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1900년대 초 미국의 포메라니안은 크기가 2.7kg 미만으로, 오늘날의 포메라니안보다는 크기와 골격이 크고 모량도 작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미국에서 더욱 소형화 교배가 진행되어 오늘날과 같은 포메라니안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많이 기르는 반려견 종류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2. 포메라니안의 성격

외모와 달리 실제 성격은 상당히 사납고 다혈질이며 참을성이 없고 예민합니다. 특히 순종 포메라니안의 성격은 매우 날카로운 편입니다. 중소형견 중에서 요크셔테리어, 코커스파니엘 보다 조금 덜할 뿐이지, 공격성이, 특히 경계성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사실 워낙 덩치가 작아서 그렇지, 사실은 저런 개보다 공격성이 덜하다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짖는 소리는 흔한 의성어인 '멍멍'도 아니고 '깡깡' '깽깽'에 가까운 수준이라, 자기 나름에는 사납게 짖어도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귀여움만 배가시킬 뿐입니다.

공격성은 작은 체구로 인해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주인과 정서적 유대감이 매우 낮아서 먹을 것을 흔들 때를 제외하면 주인과 상호작용을 거의 하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스피츠 계열은 야생성이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인간과의 상호작용에 익숙하지 않으며, 주인을 자신과 동등한 존재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포메라니안이 자신을 향해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하는 모습은 죽을 때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포메라니안의 까다라움 성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많은 견주들이 포메라니안들을 떠받들며 살면서 견공님의 불편한 심기에 노심초사하면서 살고 있는데, 그 이우는 포메라니안의 사진을 보면 알듯이 정말 인형 그 자체인 엄청나게 귀여운 외모 덕분입니다. 애견계에서도 외모지상주의 수혜자의 끝판왕으로 불릴 만큼 귀엽기 때문에 까칠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오냐오냐 하면서 키워지는 것이며, 반면 사실상 같은 성격을 갖고 있는 폼피츠의 경우 단지 포메라니안보다 못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유기견 보호소의 대표 품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유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포메라니안은 전형적인 유형성숙이라 작고 귀여운 외모를 늙을 때까지 갖고 가는, 외모 측면에서 축복받은 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릴 때 한번 털 빠짐이 극적으로 일어나 이게 같은 개가 맞나 싶을 정도로 볼품 없어지는 시기가 있으나, 이조차도 생애에 딱 한 번뿐입니다. 성격이 정말 더러움에도 포메라니안이 엄청나게 사랑받는 이유는 단연 외모 덕입니다. 

포메라니안은 외모와 달리 애견화의 역사가 무척 짧습니다. 포메라니안이 사모예드와 스피츠에서 이렇게 작게 축소된 것은 불과 수백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오로지 사모예드의 사이즈만 줄이는 방향으로 개량되어 왔습니다. 때문에 체구만 작을 뿐 포메라니안은 전형적인 스피츠 계열 견종이고 따라서 유전적 성향이 늑대와 거의 차이가 없다. 애견화의 역사가 긴 푸들, 시츄 같은 품종에 비하면 포메라니안은 거의 야생 동물에 가까운 본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포메라니안을 키워본 견주들은 식탐이 많고 잘 짖는 것을 제외하면 고양이 비슷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자신만의 영역을 고수하려는 성향이 강하고 주인과의 교감을 꺼리며 사냥 놀이를 좋아하는 포메라니안의 야생적 성향을 정확히 파악한 평가입니다.

때문에 포메라니안은 다른 개체에게 매우 공격적, 적대적 모습을 보입니다. 포메라니안은 다른 개나 사람에게 죽기살기로죽기 살기로 대드는 경우가 많은데, 기본적으로 다른 동물들을 야생에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이겨야 할 경쟁자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이 이기지 못하면 죽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 딴에는 나름 정말로 죽기 살기로 목숨 걸고 하는 행동들인 것입니다. 

이렇듯 포메라니안은 사람을 포함한 다른 동물에게 무척 공격적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체격이 무척 작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공격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으며, 때문에 겁도 많습니다. 포메라니안이 자기보다 큰 상대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방어적 대응입니다. 내가 이렇게 작아보여도 이만큼 공격적이니까 너도 함부로 나를 해치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런 점도 치와와랑 성격상으로 다를 것도 없습니다. 스피츠 계열 견종들은 생존 본능에 의해 상대가 체격적으로 얼마나 강한지 직감으로 매우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본능이 있습니다. 때문에 포메라니안은 완전한 성인에겐 훈련을 시키면 잘 순응하지만, 어린이나 노약자 앞에서는 완전히 다르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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