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푸들의 역사
푸들은 독일이 원산인 견종입니다. 19세기 이전까지 푸들은 독일이 원산으로 알려져 있었고 여러 문서에 그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19세기 프랑스에서 푸들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국견으로 불릴 정도가 되면서 프랑스 측에서 자기네 쪽이 원산이라고 주장하여 논란이 야기되었습니다.
일단 독일에서는 이미 15세기 이전에 푸들이 사육된 기록, 그림 등의 확실한 증거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경우 18세기 이전에는 확실한 물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푸들은 독일, 그중에서도 특히 북부 독일에서 품조이 확립되었습니다. 독일에서 품종 개량 되기 전의 푸들의 조상이 중앙아시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독일어로 '물에 뛰어들어 첨벙첨벙 수영한다'라는 뜻의 동사인 pudeln에서 비롯된 푸들(Pudel)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푸들의 영어, 프랑스어 명칭인 푸들(Poodle) 은 독일 명칭인 푸들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사냥개를 키우는 전통이 발달했던 독일답게 푸들 또한 독일에서는 원래 사냥 개였다고 합니다. 푸들이 사냥개였다는 사실이 놀랍게 느껴줄 수 있지만 사냥에서 푸들이 했던 역할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원래 사냥개들은 직접 사냥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사람의 사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푸들은 사냥개 중에서도 오리 사냥을 돕는 조렵견이었는데, 푸들은 물가에 있는 오리들을 향해 돌진하여 새들이 놀라서 공중으로 솟아오르게 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사냥꾼은 이렇게 하늘로 날아오른 오리를 향해 총을 쏘고, 푸들은 총알에 맞아떨어진 물새를 회수하는 횟수견의 역할도 하였습니다.
이 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에 '물에 뛰어들어 첨벙첨벙 수영하다'라는 뜻으로 푸들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푸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멋스러운 미용은 물에 뛰어들면서 생기는 상처에서 심장과 약한 관절을 보호하면서도, 털이 물에 젖어 무거워져 수영에 방해되지 않도록 털을 깎아주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꼬리나 머리의 경우, 소유자를 구분하기 위해 개성 있게 다듬으며 지금까지 유지되었습니다. 현재 푸들의 조상 격인 개들이 15세기의 독일화가인 알브레히티 뒤러의 작품에 등장하며, 17세기 네덜란드 화가인 렘브란트의 작품에도 등장합니다.
프랑스에 독일의 푸들이 전래된 것은 의외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18세기에 처음 프랑스에 전래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쪽에서는 16세기 이전에 전래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단 확실한 근거는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서도 푸들은 처음에는 주로 사냥개로 사육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냥개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순하며 주인의 의중을 잘 따르는 성격으로 인해 프랑스 귀족 여성들에게 반려견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유명해지게 되었고, 오늘날 프랑스의 국견으로 까지 불리게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웃나라와의 갈등을 극도로 꺼리고 특히 프랑스의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독일은 프랑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편입니다. 어차피 독일에서는 푸들의 인기가 프랑스보다 훨씬 떨어지기도 하고 다른 독일 원산의 사냥개들을 훨씬 높이 쳐주기 때문에 푸들의 원산 논쟁에 큰 관심이 보이지 않는 편이며, 그냥 속 편하게 프랑스 원산이라고 말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푸들은 본래 대형견이었으나 점차 작게 개량하여 작은 사이즈의 푸들이 널리 퍼졌고 이들을 그룹화하면서 ' 스탠더드, 미니어처'로 이분화 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미니어처에서 좀더 작은 집단을 구분하면서 '토이' 그룹까지 생겨납니다. 그 이후 토이나 미니어처에 비해 사이즈 범위가 큰 스탠다드 푸들을 다시 누나눈 시도에서 미디엄 푸들을 그룹화하는 시도가 일어났는데, 아직 세계적인 추세는 아니고 프랑스와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만 미디엄 푸들을 인정합니다.
2. 푸들의 성격과 지능
성격, 크기, 털 빠짐, 지능에 이르는 현대 목적견의 요구 조건을 거의 모두 충족시키기 때문에 매우 선호되는 반려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번째로 많이 기르는 반려견입니다. 무엇보다도 큰 특징은 대부분의 강아지, 고양이와 다르게 푸들은 털이 거의 빠지지 않습니다. 때문에 털 날림 문제, 털 알레르기 문제에서 자유로운 편입니다. 털 알레르기는 일반적으로 실제 털 자체에 알레르기가 있는 게 아니라 털을 통해 전해지는 각질이나 기타 물질들로 인해 발생되는 증상인데 애초에 털이 덜 날려 그러한 물질을 크게 퍼트리지 않으니 어지간히 예민하지 않은 이상 괜찮은 편입니다. 따라서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 가족이 털 관리를 해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 실제로 유명하고 인기 있는 푸들 잡종들도 유전자에서 푸들의 비중이 높을수록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없다고 평가됩니다.
훈련성으로 평가되는 개 지능에서 상당히 높은 등수를 보일 정도로 뛰어납니다. 때문에 훈련이 매우 용이합니다. 훈련만 잘 시키면 다른 품종의 애완견보다 몇 배는 더 많은 개인기를 훈련시킬 수 있습니다. 대소변을 제대로 못 가리거나 이갈이 할 때 짖거나 물거나 하는 등 문제 행동도 다른 견종에 비해 매우 양호합니다.
순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높은 활동성을 요구하는 품종입니다. 초보자가 키우기에 수월한 견종이긴 하지만 헛짖음, 분리불안, 예상외로 높은 운동 요구도 등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지능이 높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흔하므로 본인의 성격과 훈육 가능 환경 등을 잘 파악하고 분양에 신중해야 합니다. 푸들은 원래 수렵견이었던 만큼 산 같은 곳으로 산책을 데리고 다녀보면 중장거리를 달려도 지치지 않고 매우 잘 뛰어다닙니다.
푸들은 기본적으로 타 견종에 비해 유전 병이나 고질병이 그리 많지 않은 건강한 견종에 속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펫샵에서 푸들은 유독 어린 강아지들을 분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분양 직후 질병에 취약한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따라서 푸들을 입양하는 견주들은 특히 어린 시절에 주의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더콜리에 이어 머리가 좋은 개 2위 내 에로 랭크 되는 대단히 지능이 높은 견종으로, 대부분의 푸들이 기본적인 배변훈련은 물론이고, 앉아, 엎드려 등의 간단한 개인기는 다른 개들보다 짧은 기간 안에 배울 수 있으며, 다른 개들은 꿈도 못 꾸는 고난도의 개인기 훈련도 가능합니다.
푸들을 포함해 다양한 품종을 동시에 기른다면 이걸 정말 크게 실감할 수 있는데, 어떠한 기술을 가르칠 때 타 품종견 대비 절반도 안 되는 노력으로 마스터시키는 게 가능합니다. 다른 품종견이 몇 날며칠을 걸려도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기술을, 푸들은 교육 하루 만에 마스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똑똑한 지능이 눈에 띄는 편
다만 푸들의 뛰어난 지능은 스탠더드 푸들을 기준으로 한것이고,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키우는 토이푸들은 스탠다드 푸들보다는 지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교배과정에서 다른 견종과 피가 많이 섞이다 보니, 스탠다드 푸들의 뛰어난 지능도 다소 감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토이푸들 역시 타 견종에 비하면 지능이 뛰어난 편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푸들도 개는 개이므로 다른 견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능이 높고 훈련이 쉽다는 것이지, 푸들이 개의 수준을 뛰어넘는 똑똑한 지능을 지녔다거나 훈련이 모두 쉬운 것은 아닙니다. 견종 중 가장 배변 훈련이 쉬운 견종 중 하나라는 평을 듣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훈련시켰는데 성견이 되어서도 배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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