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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말티즈 이야기

by hardawn 2024. 4. 10.

1. 몰티즈의 역사

다른 소형견종들과 달리 지중해에 위치한 몰타에서 인위적인 교배가 아니라 자연 발생한 견종입니다.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기원전 1500년 경, 페니키아인의 중계무역 장소였던 지중해의 몰타 섬에 유입된 개가 조상으로 여겨집니다. 원래는 항해 중 선내의 쥐를 잡기 위해서 작지만 재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종으로 개량되었으나 기원전부터 로마나 그리스에서 귀부인들이 몰티즈를 길렀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애견화의 역사 또한 오래된 종입니다.

어원은 이탈리아 남쪽의 섬나라인 몰타 섬 품종이라 몰타의 형용사 형태 'Maltese' 에서 따서 몰티즈라고 불렸다는 설과 피난처, 항구를 뜻하는 셈족의 언어 'malat'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대체로 전자가 정설로 받아들여지나, 후자의 설을 지지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참고로 영어 단어 Maltese는 몰타의, 몰타 출신의, 몰타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원에서도 알 수 있지만 'Maltese'의 표준 영어 발음은 '몰티즈'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몰티즈'로 읽는 경우도 있는 듯합니다.

최근에는 그랜드 챔피언 챌린저들 간에서 전자와 후자의 혼합으로 인해 탄생된 이름이라 지지하는 입장이 많아지고, 몰타섬과 관련된 역사 서적들에서 몰티즈를 선내 쥐잡이용과 항구 정박 후 생선 판매에서 고양이를 쫓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어구가 많이 등장하는 것과, 중~르네상스 시기 지중해 무역을 담당하던 셈족의 몰타인들이 크레타 섬에서 몰타 섬으로 무역 범위를 더욱 넓혀가면서 상행위를 위해 로마어와 셈어를 혼용해서 자주 구사했다는 것으로 보아 다수의 학자들은 전자와 후자의 경우가 혼합되었다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입장입니다.

2. 몰티즈의 외모와 성격

작은 체구와 깨끗해 보이는 하얀 털을 가진 귀여운 외모로 한국에서 반려견으로 인기가 많은 종입니다. 키는 수컷의 경우 20~25cm, 암컷의 경우 20~23cm이며, 몸무게는 미국애견협회(American Kennel Club)에 따르면 4~7 파운드 (1.8~3.2kg) 사이이며, 6파운드 (2.7kg) 미만이 선호된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소형견들이 점차 소형화되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1.8kg 보다 작은 몰티즈도 매우 흔합니다.

갈색, 회색, 그리고 흰색 몰티즈가 존재했으나 지금은 갈색이 섞인 몰티즈는 희귀합니다. 거의 흰색 품종만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깔과 귀 모양이 판이한 요크셔테리어와도 모질이나 크기가 비슷한데 애초에 요크셔테리어를 만들어내는 데 사용된 종 중 하나가 몰티즈입니다. 

털이 가늘어서 일정 길이 이상으로 자라면 앞다리나 뒷다리 사이 등, 마찰이 자주 일어나는 부위의 털이 잘 엉켜 관리하기가 까다롭습니다. 때문에 일상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몰티즈들은 털이 짧고 곱슬곱슬합니다. 그래서 말티즈 하면 떠 오르는 사루만이나 산신령 같은 모습은 오랜 시간 미용에 공들인 쇼독들에게서 볼 수 있는 이미지로 몰티즈의 털을 길게 기르려면 견주의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활발하고 놀기를 좋아하며 주인에게 치대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주인이 집에 들어오면 방방 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눈치가 빨라서 주인의 마음을 민감하게 감지할 줄 알지만 한편으로는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고 고집이 있어 밥, 간식, 산책 등 자기가 원하는 바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출하는 견종입니다. 더불어 자신이 원하는 바가 달성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기 때문에 훈련이 잘못될 경우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뒤끝을 보이며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어릴 때 엄격하게 훈련을 시켜 놓지 않으면 나중에 주인이 매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성격은 개체차가 존재하고 브리딩에 따라 성격은 케바케지만 상업주의가 강한 한국에서 성격에 따른 브리딩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 분양되는 대부분의 몰티즈는 자기 방어 성향과 질투심이 강합니다. 그 때문에 어릴 때 서열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주인을 무는 등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포메라니안, 치와와, 페키니즈, 닥스훈트 등의 지랄견보다 악명이 덜하지만 말티즈의 지랄성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심지어 국내에 유통되는 말티즈는 푸들의 피가 섞인 경우가 많아 성격이 상대적으로 더 순화되었는데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소형견들은 체구가 작은 만큼 쉽게 위협을 느끼고, 이로 인해 공격성이 높은 편입니다. 특히 말티즈는 다른 동물에 대해 공격성과 질투심을 크게 표출하는데 다른 동물의 범위에는 개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인간도 포함됩니다. 특히 덩치가 작아 만만한 인간 아이들을 경쟁자로 생각하고 물거나 짖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호기심 및 공격성이 강해 낯선 사람과 마주치면 쫓아가서 미친 듯이 달려듭니다. 가게나 학원 같은 곳에 놓아둘 경우 늙어서 체력이 없거나 사람들을 많이 마주쳐 적응이 된 경우가 아니라면 들어오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달려듭니다. 엄격하게 훈련을 시켜 놓지 않았거나 습관이 배지 않은 경우 행인에게 무조건 달려듭니다. 행인 입장에서는 난데없이 개가 미친것처럼 달려드니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몰티즈 견주들은 이런 행동을 붙임성이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인식하지만 이것은 주인의 생각일 뿐이며 다른 사람들은 이런 몰티즈를 보통 지랄견으로 인식합니다. 소형견이라도 산책시킬 때는 반드시 하네스를 착용하고 행인에게 달려들지 않도록 잘 컨트롤하고 훈련시키는 것이 필수입니다.

타고난 공격 본능이 강해서 입질도 심합니다. 여느 지랄견 못지않게 잘 물어뜯습니다. 몰티즈를 키워본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이 입질을 못하게 확실하게 교육해야 합니다. 물건을 물어뜯는 것도 문제지만 사람을 물기 때문에 몰티즈의 무는 습관을 반드시 철저히 교육해야 합니다. 소형견이라 우습게 보는 경우가 많지만 몰티즈는 소형견 중에서 악력이 강한편으로 사람을 물면 상처가 생각보다 깊게 납니다.

활동량은 소형견들이 대체로 그렇듯 높은 편인데 말티즈는 행동이 매우 민첩한 편이기 때문에 소형견들과 비교해도 특히 활동량이 많은 축에 속합니다. 또한 민첩한 행동력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이나 개를 공격할 때 상대에게 공격하겠다는 시그널을 주지 않고 순간적으로 달려드는 경우가 있어 상당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개가 그렇듯 몰티즈도 산책을 매우 좋아합니다. 산책을 나가자고 주인에게 마구 보채지만 정작 산책을 나가면 소형견답게 빨리 지치는 편이기도 합니다. 이런 왕성한 활동성에 비해 골격, 슬개골이 약하기 때문에 슬개골 탈구나 골절 등이 고질적으로 나타납니다.

성격이 예민하여 낯선 자극이나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여 심하게 짖습니다.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린 시절 스트레스, 억압 충격등에 의해 성격 이상이 오는 경우가 다른 견종보다 많습니다. 특히 훈련을 잘 안 받으려 하고 훈련을 시키려는 견주에게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많이 하고 주인은 주인대로 이런 몰티즈를 확실히 훈육시키기 위해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견주와 말티즈 사이에 오해, 앙금, 스트레스, 억압, 증오가 생기면서 몰티즈는 몰티즈대로 억압과 스트레스로 인해 점차 더욱 성격이상과 강박,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고, 아무리 말해도 주인의 말을 절대 따르려 하지 않으며 고집을 피웁니다. 견주는 주인대로 정말 힘들어하며 결국 몰티즈에 대한 분노, 짜증, 원망의 골이 깊어지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지능이 낮은 편으로 반려견 지능은 훈련성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몰티즈는 지능이 낮게 평가되는 것은 훈련을 기억 못 하고 말썽을 많이 피운다는 사실과 일맥상통합니다. 개의 지능은 문제 해결이나 인지 능력, 분석력 등 여러 면에서 평가할 수 있겠는데, 그중 사람의 명령을 잘 이해하고 기억하고 따르는 능력을 분석한 스탠리 코렌의 책에서는 79개의 견종 중 59위라는 낮은 순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지능에 대한 부분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게 견종의 지능을 스탠리 코렌처럼 단순히 '사람의 명령을 잘 이해하고 기억하고 따르는 능력'만으로 분석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몰티즈의 경우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이런저런 편견 때문에 오냐오냐 키우는 몰티즈는 버릇이 없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명심할 것은 이런 몰티즈라고 전부 버릇이 없고 질투심이 많은 건 아니고 온순하고 말을 잘 듣는 친구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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