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닥스훈트의 특징
허리가 길다는 특징으로 별칭은 소시지 독 또는 위너 독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독일어로 '오소리 개'라는 뜻입니다. 스위스 산악 지방의 쥬라하운드가 조상견입니다. 가슴둘레 사이즈에 따라 스탠더드, 미니어처, 카니 헨 등 3가지로 분류됩니다. 모질에 따라서 스무드, 와이어, 롱으로 나뉩니다.
웰시코기와 더불어 원통을 연상시키는 비정상적으로 긴 허리와 짧은 다리로 유명합니다. 강모종과 장모종 그리고 단모종이 있는데, 대중들의 인지도는 단모종이 훨씬 높은 편. 반들반들거리는 검은색 털과 밝은 갈색 점이 입가에 나있는 블랙 앤드 탠(블랙탄)이 인기가 많고, 그 외에 붉은 갈색(Red)이 흔합니다. 초콜릿 앤드 캐러멜(초코탄)이라고 불리는 코트도 있는데 짙은 밤색에 밝은 갈색 점이 무척 귀엽습니다. 블랙앤드 탄 보다는 흔하지 않은 것이 수수께끼일 정도.
그 외 드물게 골드, 크림, 쉐이드, 점박이, 이사벨라(분홍 빛이나 연보라 빛을 띄는 회색), 파이볼트(바둑이 무늬), 솔리드 블랙(온통 검은색), 알비노 등 여느 타 견종을 넘어서는 굉장히 다양한 모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솔리드(단색)에 입가, 눈썹 산, 발 등에 포인트가 들어가면 탠(탄), 꼬리나 귀 끝 등에 색이 섞이면 쉐이드라고 부르는데 보통은 검은색이 섞입니다.
닥스훈트의 조상은 작은 동물을 포획하기 위한 수렵견으로, 이름부터가 닥스(오소리) 훈트(사냥개) 즉 원래 페럿의 대용으로 쓰였습니다. 허리가 길고 다리가 짧은 것도 오소리나 토끼 같은 작은 동물들이 숨어드는 굴에 따라 들어갈 수 있게 하려고 개량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19세기만 해도 다리는 지금의 50% 정도 더 길었고 몸통은 지금의 2/3 정도여서 훨씬 상황이 나았으나, 인간들이 점점 욕심을 부리고 더 개량하다 수의사의 개입 없이는 번식이 힘들 정도로 변해버렸다고 합니다.
허리가 너무 길고 체중을 버티기 힘들기 때문에 허리관절 고질병이 많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체중조절이 필수적이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버릇을 들이게 하면 안 됩니다. 더불어 다리가 짧아서 계단도 잘 오르내리지 못합니다. 그 덕에 스탠더드 빼고 다른 닥스훈트는 더는 사냥에 쓰지 못해서 원래 대체하고자 했던 페럿에게 다시 자리를 내주게 됩니다.
사실 닥스훈트 품종의 모든 개체는 FGF4 유전자가 추가로 복제되어 연골발육부전증(achondrodysplasia)이라는 유전병에 걸린 견종입니다. 이 병에 걸리면 허리길이는 정상적으로 자라지만 팔다리는 자라지 않습니다. 즉 닥스훈트는 사실 난쟁이 개인 것입니다. 격한 산책과 달리기를 시키면 다리가 엄청난 근육질로 변하기도 합니다. 가끔 아주아주 희귀하게 개량된 닥스훈트가 있는데, 이 개량된 닥스훈트는 유전병에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다리 4개가 시원스럽게 쭉쭉 뻗어 있는 닥스훈트를 볼 수 있습니다.
2. 닥스훈트의 성격
특이한 외형 때문에 대중 매체에서 사랑받는 견종이며 미니어처 닥스훈트는 가정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인기 있는 반려견 중 하나입니다. 에너지도 엄청나고 애교와 붙임성도 매우 많아 사람 자체를 무척 좋아하는 견종입니다. 만약 놀러 간 집에 있는 닥스훈트에게 호감을 보이면 녀석이 만족할 때까지 하루종일 그 개를 이뻐해줘야 할 정도. 그러나 피는 어디 안 가는지 3대 지랄견에 버금가는 기질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스태미나가 넘쳐나는 견종이라 하루종일 뛰어다니고 물어뜯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알려진 성질의 강도는 와이어헤어드 > 단모 > 장모. 장모종이 비교적 가장 온순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사냥개 기질은 기본적으로 깔렸습니다. 애교가 많고 아기 같은 면이 많아서 항상 주인의 몸 어딘가에 붙어 있습니다. 같이 잔다면 끊임없이 몸에 붙어오기에 주인은 아침에 침대 끝에서 일어났습니다.
사냥개 특징 때문에 별의별 해괴한 야생 마물들을 잡아오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키우는 닥스훈트가 뒷마당을 뚫어져라 바라보고만 있기에 문을 열어줬더니 번개처럼 달려 나가서 청설모를 잡아와서는 자기 발밑에 가져다 놓고 올려다보며 꼬리를 살살 흔들었다고 누구는 마당에서 닥스훈트와 노는 도중 닥스훈트가 순식간에 참새를 사냥했다고 합니다. 이런 성향 덕분에 대체로 겁이 없습니다.
헛짖음과 무는 성질이 강해 어렸을 때 잘 훈련시켜야 하는 견종으로, 통계적으로 공격성이 가장 강한 군에 속합니다. 약간 코믹하게 귀여운 외모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다가가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하다가는 바로 물려 버릴 수 있습니다. 악력이 대단해서 정말 적개심을 가지고 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리가 짧고 덩치가 작아 활동량이 적을 것 같지만 야외에 풀어놓으면 미친듯한 속도로 뛰어다닙니다. 웬만한 표준 길이를 보유한 개보다 더 빠릅니다. 운동량이 만만치 않아서 밤에도 거실을 운동장으로 만드는 패기를 뽐냅니다. 사냥개 시절 몰려다니며 그룹사냥을 한 터라 같은 견종에게 상당히 우호적입니다. 2마리 이상 모이면 다른 견종을 괴롭히며 쫓아다니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지들끼리도 가끔 한 마리를 지정해 괴롭히며 놉니다. 이 때문에 닥스훈트를 여러 마리, 그것도 다견가정에서 기르는 것은 비추천입니다.
추위를 많이 탑니다. 단모종들이 그런 경향이 많은데, 실내에서 기를 경우 겨울이 되면 따땃한 아랫목을 찾아 몸을 지지는 모습을 자주 보거나 바닥 보일러 라인을 따라 눕거나 이불에 파고들어 코만 내밀고 자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맨바닥은 대체로 차갑기 때문에 맨바닥에 눕지도 않습니다. 꼭 이불이나 담요나 쿠션이나 하다못해 천조각이라도 있어야 엉덩이를 대고 눕습니다. 간간히 여름이지만 그늘진 곳에 있지 않고 햇볕에 일광욕을 하는 닥스훈트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