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글의 특징
비글의 이름은 '요란하게 짖는다' 또는 '작다'를 나타내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됐습니다. 소형 동물을 잘 사냥하는 하운드종입니다. 사냥개인 하운드 중에서 제일 작으며 사냥을 잘하는 개답게 행동이 민첩하여 애완용으로 기르기도 했습니다.
머리는 매우 나쁘다는 인식이 있지만 소위 악마개로 불리는 다른 개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됩니다. 애초에 사냥개로 개량되었으니 수행능력이 모자라서는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다만 보더콜리나 레트리버와 같은 견종에 비하면 당연히 지능이 낮은 편이며 특히 명령 복종률은 비교도 안되게 낮습니다. 이것은 지능의 문제라기보다는 견종의 성격에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지능이라는 것을 단순히 한 가지 종목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하며 이는 모든 견종에 해당됩니다. 즉, 사람이 바라보는 견종의 지능은 절대적인 지능보다는 인간의 명령에 얼마나 잘 복종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의 지능에서는 비글은 최하위권입니다.
북미에서는 비교적 인기 있는 견종 중의 하나입니다. 펄럭대는 처진 귀가 특징이며 특히 아이라인이 예술입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쳐진 눈매의 보통 개들과는 다르게 고양이처럼 약간 올라간 눈매를 가진 견종입니다. 집안을 연금술로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지랄견의 왕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건 비글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개를 기르는 방법이 잘못되어서 그렇습니다. 개가 하는 대부분의 잘못은 기르는 사람에게서 기인하니 지랄견이라 하기 전에 아래 사실을 유념해야 제대로 기를 수 있습니다. 다만 충분한 공간을 주더라도 절대로 집 안에 들여선 안되고 바깥과 집안을 철저히 분리해놓아야 한다고 알려졌으나 사실 욕구만 채워주면 다른 개들과 별 다를 게 없습니다. 마당이라고 다를 게 없는 게 비글은 땅을 잘 파는 개라 마당이 넓다고 안심하면 그곳에서도 마당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일이 생깁니다.
마당이 없는 빌라, 아파트가 거주 공간인 우리나라에선 상당히 키우기 힘든 종이라고 하나 많은 이들이 빌라, 아파트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애견 커뮤니티를 많이 방문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커뮤니티의 업체분양이 아닌 가정분양 쪽의 많은 게시물들이 이 품종입니다. 애초에 개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학생이나 초보자가 귀여움에 혹해서 분양받아 놓고 집안이 개판이 돼서야 감당을 못하고 재분양하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견종이기도 합니다. 자기주장이 확고하고 꽤나 드센 성격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몸도 적당히 커서 주인 말을 잘 안 들어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억센 훈육이 필요하며 특히 운동량과 행동반경이 많이 필요합니다. 본디 집안에서 기르도록 되어있는 개가 아니니까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줘야 합니다.
2. 비글의 특성
원래는 사냥개로 만들어진 견종으로, 영국의 귀족들이 토끼를 사냥하기 위해 만든 개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우사냥은 비글도 할 수 있지만 잉글랜드 폭스하운드를 더 많이 썼고, 비글은 토끼사냥이 전문입니다. 이렇게 비글들이 들판을 뒤엎고 토끼 흔적을 찾다가, 토끼굴을 발견하면 발로 흙을 마구 헤집어 토끼를 끌어냅니다. 때문에 비글은 땅을 잘 파는 습성도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비글은 중형견이라 토끼굴을 잘 파지 않고 덩치가 큰 토끼류가 비글의 진짜 전문 사냥감입니다. 이렇게 토끼 사냥개로 빛나는 비글의 장점들은 실내의 애완견으로 키운다면 전부 재앙으로 바뀝니다. 튼튼한 체력, 왕성한 호기심, 뛰어난 후각, 땅 파는 습성이 모두 합쳐져 집안에 얌전히 놔두면 뭔가 물어뜯거나 헤집고 다니지 못하면 좀이 쑤셔서 견디질 못하는 것입니다. 개체 간 성격차이니 훈육이니 이전에, 기본적으로 비글을 얌전한 개로 키우려면 주인이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왕성한 호기심과 뛰어난 후각 콤보로 인해 여기저기 하루종일 냄새 맡고 다니는 통에 코가 헐거나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주인이 세심하게 관리하고 활동량을 채워준다면 실내에서도 얼마든지 키우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실내, 그것도 좁은 아파트 내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물론 환경에 예민하고 짖는 것도 심하기 때문에 올바르게 키우는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실내에서도 잘 키울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비글에게 단점만 있다면 오늘날처럼 인기 견종이 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친화력, 실제 비글은 학자들에게서도 개 중에서 친화력이 가장 좋은 견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다른 개들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독 파크나 애견 카페에 가도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거의 없고, 어린아이들과도 아주 잘 지냅니다. 비글은 개 치고는 영역의식이 거의 없고, 낯선 이를 봐도 곧잘 꼬리치고 달라붙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매우 적은 것은 장점이지만 반대로, 경비견으로서는 그야말로 0점에 가깝습니다.
인기 견종이 지나친 오버브리딩으로 걸리기 쉬운 유전병도 거의 없으며, 머리도 의외로 나쁜 편은 아닙니다. 다만 고집이 센 편이라 훈련 난이도는 쉽지 않은 편입니다. 천성이 워낙에 낙천적이고 활기차서 알츠하이머병을 앓거나 우울증 환자들을 돌보는 치료견으로도 곧잘 쓰이는 지라 활달한 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잘 맞는 편 그 밖에 불도그처럼 침을 질질 흘리는 버릇이 있는 녀석이 거의 없고 그루밍의 난도가 낮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그렇다고 털 관리를 아예 안 해주면 여기저기 털이 묻어나니 털 관리는 신경 써주는 편이 좋습니다.
비글은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원체 사람을 좋아하는 견종이라 누구든 사람만 보면 꼬리치고 달라붙습니다. 아무튼 주인에게 충성심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어째 영어로 검색을 하든 한국어로 하든 충섬심에 후한 평가가 많은데 당장 커뮤니티 사이트만 가도 아니라는 걸 알 것입니다. 비글은 친근하게 구는 건 오직 인간과 개뿐이고, 다른 동물들에겐 전혀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오히려 천성이 사냥개라서 쥐나 새 등 다른 동물들을 죽이거나 잡는 것은 매우 흔하게 목격되는 편입니다.
색깔이나 무늬 배치에 따라서 클래식 트라이 컬러, 쉐디드 트라이 컬러, 오픈 마크드 트라이 컬러, 초콜릿 트라이 컬러 등으로 나뉩니다. 비글은 발끝과 꼬리 끝부분은 대부분 흰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