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치와와의 역사
치와와의 기원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민속학과 고고학적 근거에 의해 지금의 멕시코 지역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설에서는 톨텍 문명에서 기르던 테치치(Techichi)라는 사라진 품종이 치와와의 기원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톨텍 인들은 테치치가 저승과 인간을 이어주는 존재로 보고 제물로 바치거나 순장시켰다고 합니다. 이후 톨텍 문명의 후예인 아즈텍 제국 시절에 테치치가 다른 개들과 교배되며 치와와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콩키스타도르의 지휘관이었던 에르난 코르테스의 편지에 따르면 아즈텍인들이 작은 개를 길러 식용으로 거래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도 아마 치와와에 대한 묘사였을 것입니다. 비주류 주장으로는 치와와가 유럽이나 중국에서 기원했다거나, 이렇게 기원한 개들이 테치치와 교배되어 치와와가 되었다는 것들이 있었지만 현대의 DNA 연구결과 치와와가 유럽이나 중국의 개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밝혀져 이러한 주장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되었습니다. 20세기까지 치와와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견종이었습니다. 19세기말에 제임스 왓슨(James Watson)이란 미국인이 멕시코 치와와 주에서 치와와 들을 지역 상인으로부터 구입해 미국으로 가져와 소개하였습니다. 1904년, 미국 애견 협회(American Kennel Club)에서 '치와와'란 이름으로 품종을 등록했습니다. 이 이름은 멕시코의 치와와 주에서 따온 것으로 1960년대 이후 치와와는 큰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지능이 낮은 편이라고 하지만 치와와가 지능이 낮다는 것은 머리가 나쁘다기 보다는 성격이 더러워서 말을 듣지 않는 견종이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2. 치와와의 성격
치와와를 상징하는 단어는 분노입니다. 구글에 치와와를 영어로 치면 두 번째 연관검색어로 angry 아니면 rage 가 뜰 정도로 독종이라는 이미지가 짙습니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성격이 불같이 매우 거칠고 공격성이 맹렬하며, 고집이 무척 세고, 질투심이 많으며,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거의 겁이 없는 견종입니다. 다른 개와 시비가 붙으면 누가 봐도 상대도 안 될 것 같은 체급 차이에도 전혀 물러서지 않고 대듭니다. 입질도 심하고 짖음도 잦은 등 성격만 보면 맹견도 이런 맹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극단적으로 거친 성격에도 불구하고, 모든 견종 중에서 갖아 덩치가 작아 힘도 약하고 치악력도 형편없는 수준이라 사람은커녕 같은 소형건들에게 조차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하므로 위험한 견종은 아닙니다. 이렇게까지 성격이 더러운 이유에 대해선 유전병이라는 오해도 있지만, 체구가 작은 탓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입니다. 덩치가 작으니 다른 개나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밀리지 않기 위한, 한 마디로 필사의 허세라는 것입니다. 하나, 치와와가 기본적으로 겁이 없다고는 해도 반드시 그렇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어느 의미로 따지면 자신의 체구가 워낙 작은 탓에 자신이 공격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어 거의 항상 몸이 떨리기에 치와와의 상징 단어는 떨림도 있습니다. 이러한 성격은 포메라니안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굳이 견종이 아니라도 대부분의 생물들은 덩치가 작을수록 공격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이거나 위협을 가하는 등의 성향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인을 포함한 누구에게도 쉽게 복종하지 않는 성격으로 유명합니다. 주인에 복종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훈련이 매우 어려운 견종입니다. 일각에서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견종이라 하는데, 엄밀히 설명하자면 그건 아니고 주인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극단적으로 적대적인 행동(always angry) 하기 때문에 그나마 주인과 사이가 좋아 보이는 것입니다.
주인하고의 관계만 놓고 보면 결코 주인의 말을 잘 듣는 견종이 아닙니다. 독립심과 자존심이 무척 높아서 남에게 굽히는 것을 죽어라 싫어하기 때문에 그냥 아무런 이유도 없이 주인말을 무조건 따르지 않으려 합니다. 훈련이 어렵고 쉽게 주인을 무시하는 성격이 있기 때문에 절대 오냐오냐 키워서는 안 되며, 그렇게 키웠을 경우 버릇없는 폭군으로 자라나게 됩니다. 오냐오냐 키우면 자신이 주인보다 서열이 높다고 착각하기 쉬운 견종입니다. 때문에 엄격한 복종 훈련이 필요합니다.
워낙 독립심과 반항심이 강한 성격이라 훈련을 안 따라오기 때문에 치와와를 제대로 길들이기 위해서는 정서적 거리를 둬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심지어 치와와에게 아이 컨택조차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치와와 훈련법은 대체로 강도가 높습니다. 타 견종들에게 했다가는 동물 학대 소리 듣기 딱 좋은 수준의 훈련법이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강압적인 훈련에 절대 반응하지 않는 견종이기 때문에 차라리 칭찬 훈련법을 사용해야 그나마 반항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쨌든 매우 말을 안 듣는 견종이기에 서구에서도 치와와 훈련법에 대한 이런저런 다양한 이론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견종도 그렇지만 크게 말썽을 피우지 않는 치와와도 존재합니다. 특히 요즘은 장모 치와와 등 타 견종과 교배된 개체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순종 치와와에 비해 성격문제를 덜 일으키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짖음도 꽤 있는 편이고, 입질도 꽤 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이런 개를 어떻게 키우나 싶지만, 모든 개들이 그렇듯 훈육과 사회화, 견주에 따라 치와와의 성격 또한 달라지니 너무 단정 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는 특유의 귀여운 애플헤드와 작은 체구, 산책이 필요 없는 적은 운동량, 실내견으로 키우기 좋은 점 때문에 여성이나 노인들이 많이 키우는 견종입니다. 또한 체구가 작아 체력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강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산책을 시키지 않아도 되지만, 산책을 아주 좋아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격이 얼마나 더러운지 귀신 쫓는 개로도 유명해서, 원산지인 멕시코에서는 시신을 매장할 때 치와와 뼈를 같이 묻으면 악령을 쫓아내 준다는 믿음이 있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