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웰시 코기의 외형
영국 웨일스 지역의 목양견 계통의 개 품종 중 하나입니다. 영국 왕실에서 키우던 개로 유명하며, 국내에는 80년대 말부터 애견 백과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다가 2010년 중반부터 유명해지기 시작해 지금은 대중적으로 상당한 인기를 자랑하는 종입니다.
머리가 여우와 흡사한데, 특히 귀가 사막여우처럼 넓습니다. 그에 반해 다리는 닥스훈트처럼 극단적으로 짧아 땅딸막한 소몰이 개로 길러졌습니다.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짧은 다리로 바쁘게 뛰어다닙니다. 다리가 짧아서 궁둥이를 깔고 앉으려면 다른 견종과 달리 허리를 C자로 구부려야 합니다. 짧은 다리 덕분에 점프력도 약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숏다리가 귀여워서 매력 포인트로 뽑힙니다. 또한 특유의 씰룩거리는 엉덩이도 엄청난 인기몰이의 한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리가 짧기 때문에 소형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신장25~32cm, 체중 10~17kg 정도의 중형견으로 생각보다 큽니다. 사실상 진돗개 크기에 다리만 짧은, 키만 소형견 급인 중형견인 셈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모예드나 포메라니안 등과 혈통적으로 가깝습니다. 머나먼 옛날 켈트족들이 키웠는데, 원산지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국 웨일스 지방입니다. 이름을 분석하면 welsh(웨일스)의 corgi(다리가 짧고 코가 뾰족한 작은 개)입니다. 펨브로크 (Pembroke)와 카디건 (Cardigan) 두 종이 있는데, 현재 한국에 있는 웰시 코기의 대부분은 펨브로크입니다. 원래는 단일종으로 간주했지만 1930년부터 세분하여 상기한 두 종으로 분류했으며, 카디건이 펨브로크보다 조금 더 크고 귀는 넓으며 모색도 훨씬 다양합니다. 펨브로크 종은 자연적으로 꼬리가 짧다고 잘못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어릴 적 꼬리를 자른 것입니다. 가축이나 말등에게 꼬리를 밟혀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자르던 것이 그대로 유지된 것입니다. 물론 단미 안 한 코기들도 볼 수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꼬리가 짧은 웰시 코기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꼬리가 짧은 웰시 코기만 보이니 웰시 코기를 처음 기르는 사람들도 단순히 미용을 위해, 내지는 관습적으로 단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이번 세대의 웰시 코기들도 거진 단미 상태니까 다음 세대도 똑같은 상황이 되고는 합니다.
2. 웰시 코기의 장단점
영국 왕실의 개라는 별칭도 있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평생 50마리 이상 길렀습니다. 한때는 12마리나 길러서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움직이는 카펫"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원래 웰시 코기는 농가에서 경비견이나 목양견 등으로 사육되었습니다. 작은 키도 웰시 코기에게는 장점인데, 다리가 짧으면서도 튼튼하여 소나 양의 아래를 뛰어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아지 시절에는 다른 강아지들과 비슷한데 다리 길이는 성장하지 않아 이런 비범한 비율이 되었습니다. 그 덕에 키는 작아도 덩치는 큽니다. 겁이 없고 영리합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타입으로, 상당히 적극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편입니다. 난관에 부딪혀도 스스로 판단하여 해결하는 등 지능도 높습니다. 스킨십을 좋아하고 애교도 많은 데다 어린이에 대한 사교성이 특히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주인에 대한 충성심은 전 견종 통틀어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그래서 덩치가 있는 개를 키우고 싶어하는 애견 초보자에게 추천됩니다. 이 이상의 덩치를 가진 견종은 레트리버 계열이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사나운 편입니다. 같은 레트리버에도 래브라도 레트리버가 골든 레트리버에 비해 좀 더 사납고 힘이 좋습니다. 외모와 지능이 합쳐진 결과로, 훈련받은 웰시 코기가 주인을 안마하거나 주인의 짓궂은 명령 때문에 고생하거나 아기와 놀아주다가 답답해하는 등 귀여운 자료들이 많습니다. 지능이 낮은 견종은 백날 가르쳐 줘도 명령 수행 하나 잘 못해서 이런 영상이 많이 나오기 힘들지만 웰시 코기는 지능이 꽤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만 반복해 줘도 금방 알아듣고 기억하기에 이런 영상들이 흔합니다.
주인이 잘 교육하고 훈련한다면 웰시 코기의 지능 및 잠재력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감시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 본래 목적대로 목축업에 투입하면 안성맞춤이지만, 귀여운 외견에 높은 지능, 무난한 성격 덕에 가정에서 애완견으로 기르기에도 적합합니다. 무엇보다 귀엽습니다. 낯가림이 없어서 손님이 집에 방문하면 집주인보다 더 반기고 좋아합니다. 주인이 서운함을 크게 느낄 정도. 그래서 어떤 견주는 본인 반려견의 장래희망이 '남의 집 개'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귀여운 엉덩이의 대표주자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엉덩이입니다.
전 지역 동물보호소에 매달 줄지 않고 입소하는 주요 견종입니다. 1살이 안 된 자견도 많을 정도로 유기가 심한 편입니다. 생각보다 키우기가 쉽지만은 않음을 방증하는 수치입니다. 입양을 고려중이라면 이 항목을 필독할 것을 권합니다.
가장 큰 단점은 엄청난 털빠짐입니다. 대부분의 견주는 깜찍한 외견과 좋은 성격에 만장일치로 만족하지만, 실내에서 키우다 옥외로 내보내거나 아예 파양 하는 사례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단모종이 원래 털이 많이 빠지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심해서 피부병이라도 걸렸나 싶을 정도. 목욕할 때마다 하수구가 막히는 건 각오해야 합니다.
털갈이 시기가 되면 털과의 동거를 각오해야 합니다. 웰시 코기의 털은 겨울에는 짧고 굵게, 여름에는 길고 가늘게 바뀝니다. 그래서 1년에 2번, 겨울용 털에서 여름용 털로, 여름용 털에서 겨울용 털로 바뀌는 기간이면 허물 벗듯 털갈이를 하는데, 저 체구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뿜고 다닙니다.
털갈이는 약 1~2주 정도 지속되고, 이 무렵에는 빗질해놔도 조금 있으면 집안에 굴러 다니는 털뭉치를 볼 수 있습니다. 컴퓨터 내부에까지 털이 들어가 필터나 팬이 막히는 일도 있습니다. 웰시 코기를 키우는 사람들은 검은 옷이나 털이 잘 붙는 코트류를 입을 때를 가장 걱정합니다. 가족 구성원 중 결벽증이나 개털 알레르기 환자 있다면 동의를 구할게 아니라 입양을 포기해야 합니다.
장점으로 꼽히는 충성심은 강한 소유욕과 낮은 사회성으로 바꿔 말할 수 있고 지능이 높은 만큼 사고도 창의적으로 칩니다. 여기에 분리불안까지 생기면 그야말로 파괴왕이 됩니다. 그래서 분리불안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분리불안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보호자가 츤데레가 되어야 합니다. 무관심한 듯하면서도 챙겨줄 것은 챙겨주고, 놀거나 장난칠 때를 제외하면 필요 이상으로 만져서도 안 됩니다. 애교를 부리며 몸을 기대려고 해도 만지지 말고 표정과 행동은 무덤덤해야 하는 등 무작정 예뻐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만지려고 드는 행인을 제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던할수록 웰시 코기와 잘 맞는다 할 수 있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적당한 거리감을 잡았다면 보호자가 외출 준비를 해도 불안한 기색 없이 무관심하게 누워있을 것입니다. 만약 분리불안 증세가 보이면 가장 먼저 해야 할 행동은 강형욱 조련사의 '3- Don't'로 말 걸기, 눈 마주치기, 만지기 멈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강형욱 조련사가 모든 반려인에게 권하는 사항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릎 위에 올리거나 안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애초에 웰시 코기처럼 허리가 약한 견종은 안아 드는 것이 좋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