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립성과 영역
야생 고양이는 성묘가 되고 나서부터는 철저한 독립생활을 합니다. 이는 개와 달리 단독 생활과 사냥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개는 야생에서 혼자 있으면 사냥이 서툴러 굶어 죽는 경우가 많은 반면 야생의 고양이는 날아가는 새를 점프해서 잡아먹을 정도로 놀라운 사냥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생에서 개과는 어쩔 수 없이 무리 지어 다니며 함께 사냥을 해서 먹고살지만, 고양이는 혼자서 생존이 충분히 가능하고 오히려 여럿이 있으면 제한된 식량을 두고 경쟁을 하는 사태로 대비됩니다. 집고양이도 본판은 마찬가지여서 기본적으로 대단히 독립적이고 크게 외로움을 타지 않습니다. 길고양이였던 고양이들이 특히 심하며, 품종묘는 덜한 편 심지어 평생 집에서만 크다가도 한번 외출에 맛 들이면 가출해서 영영 안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환경적 요인이 절대적입니다. 야생에서도 유아기에는 어미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하다가도 어미에게 쫓겨나면 홀로서기를 하는데, 집고양이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 이 과정이 생략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집고양이들은 평생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지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역 동물이기에 자신의 영역에 표시를 자주 합니다. 흔히 고양이가 사물이나 사람에게 머리를 부비며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고양이의 영역 페로몬을 발산하는 취선이 귀 뒤에 있으며, 이 부분을 문질러 페로몬을 묻혀 자신의 영역이라고 표시하는 것입니다. 스크래치 역시 영역 표시의 일종이기도 합니다. 몸을 세워 높은 위치를 긁어놓는 행동은 이렇게 큰 고양이가 여기 살고 있으니 다른 고양이는 안돼라고 하는 위협의 의미입니다. 그리고 낯선 물건이나 사람을 접했을 때에는 코끝으로 톡톡 쳐볼 때가 있는데, 낯선 물건에 대한 호기심을 나타내고 탐색하는 것입니다.
고양이들은 상자를 정말 좋아합니다 고양이 액체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들어갑니다.
고양이들은 원래 야생에서 사냥을 하기 위해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장소로 올라가려는 습성이 있는데 나무 위 같은 장소로 올라갔을 때 안정감을 느끼고 사냥감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고양이들은 유연하고 균형 감각이 발달해 있어서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어느 정도는 충격을 분산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항상 발부터 떨어지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 고양이의 성격
개와 비교해 극단적인 일반화가 되어 사람들에게 편견이 흔한 편입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개와 달리 고양이는 독립적인 태도를 쉽게 취하다 보니, "개는 인간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고양이는 자신이 주인이라 여긴다"는 우스갯소리를 진지하게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고양이들도 주인에 대해 본인을 보살펴주는 상위 개체라 인식하며 호의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인간을 부모 고양이, 대장 고양이 정도의 느낌으로 인식합니다. 또한 자신의 주인과 헤어졌다 다시 만났을 때 옥시토신( 사랑의 호르몬 )이 12%가량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특이한 편견이 형성되었는가 하면, 비교 대상인 개들의 경우 인간을 자신의 "보호자 개체"라 인식하는 것은 물론 그것이 "부모 개" 때와도 태도에 매우 큰 차이를 보입니다. 게다가 헤어진 주인과의 만남에서도 옥시토신이 57%가량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도 40~60% 증가하는 편이라는 걸 감안하면 일반적인 개들의 주인에 대한 애정표현은 고양이는 물론 인간 가족과 비교해도 뛰어난 편에 속합니다. 그런데 같은 대중적 애완동물이라 자연스럽게 비교되는 고양이의 경우 분명 인간을 사랑하기 함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특유의 독립성 때문에 개와 비교하여 표현의 수준이 낮고, 대하는 태도마저 고양이 즉 동등한 개체에게 대하는 태도와 큰 차이가 없다 보니 인간 입장에서는 개와 고양이의 태도 차를 매우 크게 느낄 수밖에 없기에 "개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고양이는 심드렁하다"라는 식의 인식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집사라고 부르거나 고양이의 주인들이 고양이를 주인님이라고 장난스럽게 부르는 것도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물론 개체차가 있는 것이 섭리이지만, 일반적인 고양이들도 주인을 사랑하며 그들을 높은 개체라 인식하고 고양이 입장에서 따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나타나자 자랑하듯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고, 다른 고양이와 다투고 온 날에는 사람이 쓰다듬을 때 유독 오랫동안 얼굴을 부비기도 합니다.
고양이의 이러한 특색 있는 성격은 그들의 유별난 사고방식의 영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고양이들은 꽤나 고차원적인 지능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주인이 슬프거나 기분이 나쁘다는 등 감정을 읽을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이 있음에도 그 감정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많겠지만 마치 잣니이 신이고 주인인양 행세하는 모습과 시크하고 도도해 보이는 행동거지에는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생각 탓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든 사건을 인과관께로 이해하는 인간에게는 고양이가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생물이라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게 맞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며 반대로 고양이 또한 그렇게 느낄 것입니다. 물론 개체에 따라 뛰어난 이해력을 가진 고양이 또한 분명히 존재할 것입니다.
애초에 고양이는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이 아닙니다. 길고양이들이 일부 지역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모습이 발견되고 이런 집단성이 조금씩 커지고는 있지만 다른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며 개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할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고양이의 성격이나 교감에 크게 기대하기보다는 방목하며 기르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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