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능
사실 지능지수가 현재 신뢰도가 낮은 지표지만, 동물의 지능지수는 더욱 그렇습니다. 단순히 해당 종족 내 개체 간의 상대적 비교 정도로 봐야 합니다. 특히 고양이나 개 같은 애완동물은 해당 애호가 협회에서 후원하거나 연구자부터가 애호자이다 보니 해당 동물을 위한 지능검사법이라는 식의 반응 테스트법을 만들어 다른 동물과의 지능 검사와 비교해 실질적인 내용을 왜곡하는 일도 많습니다. 해당 단체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언론을 통해 이상하게 퍼지는 일도 많습니다. 이런 조사 자료에는 보노보( 영장류의 일종 ) IQ가 120으로 나와 어지간한 인간을 압도하게 나오거나, 다람쥐의 지능이 코끼리를 능가한다거나 하는 괴상한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고양이는 애완동물로서의 필생의 라이벌인 개와 비교할 때, 단독 행동에서는 개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반대로 개는 집단 활동에서 좋은 모습을 보입니다. 양쪽이 그런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 고양이는 야생에서도 단독 생활을 하고, 개의 원종인 늑대는 집단생활을 합니다. 유전적으로 개와 회색늑대는 완전히 같은 종에 속합니다. 개는 늑대와 비교해서도 극단으로 인간과 협력하기 위해 진화하였습니다. 늑대의 단독 지능은 개보다 높은 편이지만 개가 알아먹는 인간의 힌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눈짓과 몸짓으로 무언가를 가리켰을 때 개는 그 의미를 대강 알아차리지만 늑대는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현재로서는 어느 쪽의 지능이 높다는 것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애초에 지능지수라는 개념에서 논쟁도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미국 밴더빌트 대학교를 비롯한 브라질, 덴마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 연합의 6개 대학 신경해부학 연구진은 개가 고양이보다 2배 똑똑하다면서, 그 근거로 개의 대뇌피질에는 뉴런이 대략 5억 3,000만 개나 존재하여, 2억 5000만 개인 고양이보다 두 배 이상 많다고 '프런티어스 뉴로아나토미' 지에 발표했습니다. 회색질 세포의 수가 지능과 연관이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인데, 2014년 참거두고래의 대뇌피질에서 대략 160억 개인 인간보다 두 배 이상 더 많은 372억 개의 뉴런이 발견되면서 이 가 설에 의구심이 있는 상황입니다.
밀접한 연관이 없거나 혹은 참거두고래의 지능이 정말로 인간보다 높거나 둘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후자의 결론이 아니더라도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인지능력이나 학습능력이 높은 동물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인원인 고릴라와 침팬지는 각각 90억, 60억 개 수준이고, 고릴라의 경우는 1,000가지 수화를 배우고 인간과 일정 부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케이스까지 존재합니다. 즉, 참거두고래가 인간보다 지능이 낮다고 가정해도 대뇌피질 내의 뉴런 수 외에도 다른 요소가 지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완전한 비례 관계까지는 아니게 될 뿐입니다.
2. 시력
고양이 양쪽 눈의 시야각은 사람과 비슷하게 140도 정도이며, 옆으로는 200도까지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사람은 옆으로 180도까지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야간 시력이 잘 발달한 편입니다. 밤이 되면 동공의 크기를 조절하여 사람보다 6배 이상 물체를 잘 구분합니다. 특히 동체시력이 발달하여 움직이는 물체를 잘 볼 수 있도록 발달되어 있으며, 고양이가 움직이는 물체를 보고 있으면 1초에 70회 정도로 시각중추에 신호가 전달됩니다. 더 자주 시각중추에 신호를 보냄으로써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2배가 넘는 빈도 다만, 움직이던 물체가 갑자기 정지하면 일시적으로 인지하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고양이의 사냥감 중 하나인 쥐는 천적을 만나면 일시적으로 얼어붙게끔 진화했습니다. (일명 프리징) 또한 밤에 눈이 빛나는데 망막 뒤에 빛을 반사해 주는 타페텀이라는 일종의 반사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 가까운 것은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해서, 고양이 얼굴에서 한 뼘 이내에 있는 물체는 고양이에게 흐릿하게 보입니다. 때문에 고양이는 2~6m 거리 정도는 되어야 물체를 제대로 식별할 수 있고, 그보다 가까운 경우 고양이의 눈두덩이와 입 주변에 나 있는 수염을 이용해 근접한 물체의 위치를 감지한다고 하며, 고양이가 눈앞의 물체를 잡으려고 할 때는 수염이 전부 정면으로 향합니다. 수염은 평소에는 양 옆으로 뻗어 있습니다.
포유류 중에서 상대적 크기가 가장 큰 안구를 갖고 있으며 (두개골 대비 안구의 크기), 이 거대한 눈의 동공을 완전히 개방하면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볼 수 있습니다. 야간에 고양이들이 노는 모습을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등을 보면, 인간 기준에는 완전히 캄캄한 곳에서도 고양이들은 주저하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닙니다. 이렇듯 동공의 크기가 밝기에 따라 달라지는 특징 때문에,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장수였던 시마즈 요시히로는 전쟁터에서 시간을 짐작하기 위해 7 마리의 고양이를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사람보다 시력이 훨씬 떨어져 6m 밖의 물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모든 종이 적록색맹입니다. 일부 돌연변이를 제외하고 고양이 전체가 적록색맹이기에 사실 고양이가 색맹이라는 말은 지극히 인간 관점이라 고양이에게 적합한 말은 아닙니다. 그래서 고양이는 녹색, 파란색, 노란색 계열은 구분이 가능하지만 사람만큼 선명하고 세밀하게 색을 구분하지는 못하며, 빨간색, 주황색, 갈색 등 적색 계열은 전혀 구분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주로 시각보다는 후각이나 미각으로 물체를 비롯한 먹이를 쉽게 구분하는 데다 그만큼 야간 시력이 발달했기 때문에 별다른 약점이 되지는 않습니다.
의외일 수 있지만 특히 인간은 포유류 중에서도 시각발달이 매우 뛰어난 편입니다. 멀리 보는 능력이 포유류 평균을 상회하는 편이고 태생적으로 색맹이 많은 포유류임에도 인간은 기본적으로 색 구분력이 월등합니다.
여러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눈에 순막을 가지고 있습니다. 순막은 인간에게는 없지만 많은 동물들에 존재하는 제3의 눈꺼풀로 반투명한 조직으로 되어 있으며 양 눈의 내측에서 외측방향으로 감기는 속눈꺼풀입니다. 고양이는 얕은 잠을 잘 때는 눈꺼풀은 가늘게 열어두고 속눈꺼풀만 감은 상태로 잡니다. 이 상태에서는 속눈꺼풀이 안구 표면을 덮어 안구의 수분을 보호하면서도 빛의 변화는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잠을 자다가도 근처에서 뭔가가 움직이면 금방 알아차리고 일어납니다. 반면, 깊은 잠을 잘 때는 눈을 꼭 감고 자는데, 이는 고양이가 완전히 안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3. 청각과 후각
고양이는 45Hz에서 64,000Hz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개의 가청주파수(67Hz에서 45,000Hz)나 인간의 가청주파수(20Hz~20,000Hz) 보다 넓은 영역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간의 가청주파수 영역을 재생하는 음원을 틀면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사람에겐 점점 소리가 작게 들려도 고양이한테는 정상적으로 들리기 때문에 고주파음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양쪽 귀는 32개의 근육이 발달해 있어 움직임이 자유롭고 소리의 진원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인간보다 5~10배 많은 후각상피 세포를 가지고 있으며 구강 내 야콥슨 기관으로 후각 정보를 수집합니다.
특히 고양이는 후각으로 상대 고양이의 페로몬 성분을 수집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상대 고양이의 나이, 성별, 성 성숙도, 영양상태, 몸집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정보를 수집해서 그런지 냄새를 맡는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또한 냄새로 상대 고양이가 최근 다녀온 장소를 알아내는 것도 가능하여 고양이들 간의 불필요한 영역 다툼을 막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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