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양이의 감정표현
보통 고양이들은 다양한 행동을 통해 사람에게 친밀도나 여타 감정을 나타냅니다. 그중 하나는 울음소리를 비롯한 다양한 발성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고양이끼리는 거의 '야옹'을 하지 않습니다. 야옹은 새끼 고양이가 자기 어미에게 내는 소리이며, 성묘가 된 후에는 다른 고양이에게 야옹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묘들도 자기 주인을 비롯한 인간에게는 야옹 소리를 자주 냅니다. (인간과는 거의 야옹으로만 대화합니다.) 고양이끼리는 야옹보다는 고양이의 이미지와 다른 특이한 소리를 주로 내며 의사 표현합니다. 물론, 그런 다른 소리를 인간에게 전혀 들려주지 않는 것은 아니라서,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야옹 이외 소린의 의미를 대강 알아듣게 되는 주인들도 많습니다. 외국에서 현지인이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 뭐라고 말할 때 음의 높낮이와 억양, 행동으로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고양이에게 있어 야옹이라는 표현은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발달된 표현입니다.
2. 꼬리언어와 귀 움직임
꼬리를 이용하는 언어가 있습니다. 사람과 만났을 때 고양이가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고 다가온다면 그 사람과 만난 것을 매우 좋아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상태에서 꼬리가 부르르 떨린다면 거의 희열을 느낄 정도로 기쁘다는 뜻입니다. 가끔 간식을 주는 곳이나 간식을 주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나 위치에 있을 때도 부르르 떱니다. 서있을 때 꼬리를 축 내려놓고 있으면 기분이 그냥저냥이거나 별로라는 뜻이며, 앉거나 엎드려 있을 때 꼬리를 심하면 탁탁 소리가 날 정도로 땅바닥에 두들기면 매우 심기가 안 좋다는 뜻이니 자리를 피해 줘야 됩니다. 호기심이 발동하면 꼬리를 중간 높이로 치솟고 끄트머리를 살랑살랑 흔듭니다.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거나 거의 패닉에 빠진 수준으로 겁에 질리면 등줄기서부터 꼬리까지 털이 치솟고 등을 들어 올립니다. 특히 꼬리의 털이 눈에 띄게 부풀어 오릅니다.
새끼 때는 털 부풀리고 꼬리 세우기 제스처를 할 때가 굉장히 많은데, 딱히 공격 의사를 보이는 건 아니고 장난을 치는 것입니다. 이 때는 특히 옆걸음질을 치면서 조금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애묘인들 사이에서는 꼬리털을 확 세운다고 해서 꼬리 평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새끼들끼리 싸움 혹은 사냥을 흉내 내며 노는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확한 이유는 불명입니다.
다만 꼬리가 짧은 고양이들의 경우 꼬리언어가 상당히 제한적이게 됩니다. 대다수 태아 상태일 때 어미의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선천적으로 꼬리 발달이 안된 채로 출생한 고양이들이다. 몇몇 극소수 고양이들은 꼬리를 자르면 순해진다는 미신 때문에 후천적으로 꼬리가 잘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고양이들을 키우는 묘주들은 고양이의 표정이나 제스처 등으로 감정을 알아채는 등 큰 불편은 없습니다.
사람과 대면한 고양이의 얼굴 중에 귀가 앞쪽을 향하고 있다면 이것은 그 사람과 만났다는 것을 좋아하고 있단 것입니다. 귀를 상단으로 세워 똑바로 앉는 고양이들은 집중해 소리를 듣기 위한 행동으로, 사실 경계하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호기심이 많은 녀석들이라면 흥미가 발동했다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귀를 평평히 놓고 눈을 크게 뜨는 경우엔 무섭거나 불안한 증세입니다. 이럴 땐 자리를 피해 주는 게 좋습니다. 이게 더 심해지면 흔히 마징가 귀라고 불리는, 귀를 뒤로 V자가 되도록 젖힐 때가 있는데 크게 놀라거나 도망가거나, 겁에 질리거나 갑자기 무슨 소리가 나는 등의 상황에서 보입니다.
3. 클립노시스
고양이의 목덜미를 집으면 고양이가 문자 그대로 정지합니다. 고양이뿐 아니라 고양잇과 동물들 모두가 그렇습니다. 전문용어로는 PIBI (Pinch-induced behavioral inhibition)라고 합니다. 새끼일 때 어미와 일찍 분리되었을 경우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로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데리고 이동할 때 새끼가 건널 수 없는 구역에서 새끼를 물고 이동하는 것과 성교할 때 수컷 고양이가 암컷 고양이를 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고양이의 행동을 정지시킬 수가 있어서 목욕시키는 등의 상황에 쓰려는 사람도 있지만 이에 대해선 논란이 많은 편이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차가 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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