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체구조와 외모
고양이는 다른 동물들보다 눈과 동공이 매우 큽니다. 그리고 세로 동공, 즉 '고양이 눈'은 해가 쨍쨍하게 비치는 밝은 장소로만 한정되며 집안의 밝기 정도에서 크고 예쁜 눈을 유지합니다. 옆에서 각을 주고 보면 유리구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눈꼬리가 위로 향해있어 요염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사람의 얼굴이 고양이를 닮은 것은 고양이상이라고 합니다. 고양이의 두개골에는 포유류 중에서 체구 대비 가장 큰 안와(안구가 들어가는 구멍)가 있습니다. 눈만 큰 것이 아니라 코도 상당히 조그마합니다. 발바닥엔 육구(발바닥에 드러난 조직)도 있습니다.
고양이의 평균 머리길이 5cm, 그리고 평균 몸길이 60cm 입니다. 고양잇과 전체로 따지면 고양이는 매우 소형에 속합니다. 소형종으로 분류되는 삵이나 들고양이 등도 고양이보다는 큽니다. 중 소형급인 서벌 (아프리카 살쾡이) 은 고양이보다 덩치가 2~3배 가까이 차이 납니다. 반면, 모래고양이나 붉은 점 살쾡이 등처럼 고양이보다 작게 자라는 고양잇과 동물도 있습니다. 무게는 소형은 3kg 미만, 중형은 3~5kg 정도이며, 대형은 5kg 이상이고 Substantial 체형으로 구분되는 품종은 10kg가 넘는 경우도 제법 많습니다. 랙돌 중 덩치가 큰 아이들이나 메인 쿤 같은 경우 참고로 같은 식육목인 개와 비교했을 때, 같은 체급에서 훨씬 커다랗게 보이는 데 이게 고양이 액체설의 근원입니다.
같은 체구의 개와 육식동물로서의 비교를 하자면 대체로 개보다 치악력과 물어뜯는 힘은 약하지만 대신 이빨이 날카로워서 물리면 아픕니다. 그 이유는 고양잇과 동물은 이빨이 사냥감의 숨통을 끊는데 특화되었기 때문에 굳이 치악력이 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게다가 고양이는 날카로운 발톱이 더 위협적입니다. 고양이가 개보다 약하다고 방심하다가는 살에 구멍이 뚫리기 십상입니다. 사냥을 할 때도 발톱을 우선적으로 사용하여 제압한 후 물어서 운반하는 편입니다. 고양이는 위협을 받으면 일단 도주를 하지만 궁지에 몰리면 항복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동귀어진의 각오로 공격을 합니다.
눈꺼풀이 두 겹으로 되어있어 속 눈꺼풀이 감기고 겉 눈꺼풀만 떴을 때는 무섭게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하품할 때 이런 경우가 가끔 있는데 쩍 벌린 입, 날카로운 이빨과 함께 심히 공포스러운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몸의 털 색상은 하양, 검정, 회색, 노랑, 주황, 갈색등으로 다양하며 여러 색이 섞인 고양이도 많습니다. 대중적으로 생각하는 고양이의 털 색 마멀레이드색 고양이 이모지들도 고양이의 색이 대부분 마멀레이드 색상입니다.
체구가 가장 큰 고양이는 메인쿤으로 일반 고양이를 생각했다가는 가히 놀랄 만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몸무게는 많으며 10kg에 달하며 체구가 굉장히 큰 개체는 최대 20kg까지 나가는 일도 있습니다. 한국과 다른 나라에선 흔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흔한 품종입니다. 가끔 길에서도 나타나는데 새끼 고양이를 데려와 키우니 무럭무럭 자라나 10kg을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몸무게는 5~7kg 정도이며, 특이하게 더 큰 경우도 있습니다. 메인 쿤 말고 롱 앤 섭스탠셜로 구분되는 랙돌이나 노르웨이 숲 등의 아이들도 큰 녀석들은 만만치 않습니다. 10kg을 간단히 넘기는 녀석들도 종종 나옵니다.
아랫배에는 고양잇과 동물들 특유의 '원시 주머니(primordial pouch)' 라는 처진 뱃살이 있습니다. 성묘라면 거의 다 가지고 있습니다. 살이 찐 것이라고 오해받는 때가 많고, 특히 국내에는 극소수 사람들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부위입니다. 해외에서는 중성화를 하면 이 뱃살이 생긴다는 낭설이 있지만 이는 사실무근이고, 실제로는 거의 모든 고양이에게서 기본적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가끔 이게 없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이 뱃살의 기능으로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우선 싸울 때 장기를 보호하고, 몸을 쭉 뻗을 때 쓰는 여분의 살로 기능하며, 그리고 이 부근에 먹이를 저장함으로써 음식을 듬뿍 먹을 수 있게 해 줍니다.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면 무서울 정도로 많이 먹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과식이 아니라 생존 본능입니다. 먹이가 부족한 야생 환경에서는 언제 먹이를 또 먹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고양이의 뒷발은 개를 비롯한 많은 육상동물들처럼 발가락이 4개밖에 없습니다. 뒷발가락이 5개인 동물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인간을 비롯한 영장류, 영장류와 가까운 편인 설치류, 고양이와 같은 식육목 중에서는 곰 종류 정도로 의외로 한정적입니다. 따라서 고양이의 전체 발가락 수는 18개입니다.
젖꼭지의 개수는 평균 6~8개 입니다. 대개 8개를 갖고 태어나지만 드물지 않게 6개 갖고 태어나기도 하며, 이때 없는 한 쌍은 겨드랑이 쪽의 것들일 가능성이 크나, 다른 곳의 한 쌍이 없는 예도 있습니다. 때로는 하나만 더 있거나 없는 식으로 홀수 젖꼭지를 갖고 태어나는 개체도 있습니다. 그러나 6개이든 홀수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형이 아니며, 모두 곧잘 관찰되는 변이형에 불과합니다.
고양이의 외모는 고양이의 중요한 생존전략입니다. 그건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고양이는 애완용으로만 길러지기 때문입니다. 가슴에 폭 안길만한 사이즈와 아기처럼 동글동글한 몸과 이목구비가 인간의 공격성을 낮추고 호감을 불러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그 외에도 우울증 치료 효과가 있기도 한데, 이것 역시 고양이의 외모와 습성 덕분입니다. 개도 노동력이 아닌 애완용 개들은 거의 모두 소형화, 미형화로 귀여운 외모를 가지는 쪽으로 개량되었습니다.
운동신경이 대단하고, 다리 근육, 특히 속근이 잘 발달되어 있고 유연한 몸 때문에 엄청난 점프력을 자랑합니다. 성체 고양이의 경우 2미터 높이의 담장도 점프해서 쉽게 올라가며 뛰어내릴 때 착지도 거의 완벽하게 합니다. 균형도 아주 잘 잡으며, 작은 크기치고 달리기 속도도 빠릅니다. 쥐 나 새도 어렵지 않게 잡습니다. 몸길이 최대 5배까지 점프할 수 있으며 인간으로 치면 무려 8m를 점프한다고 봐도 되는 어마무시한 점프력. 다만 2m가 넘게 점프하다가 다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꽤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안전하게 낙법을 치는 고양이지만, 너무 높으면 고양이도 결국 다칩니다.
2. 식성
고양이는 인간보다 미뢰 세포가 적지만, 잡식성인 개와 달리 완전한 육식동물이다 보니 단백질의 구성요소인 아미노산맛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야생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사냥으로 먹고 살며, 쥐, 새, 생선, 벌레, 뱀, 개구리 등을 잡아먹고 삽니다. 다만, 도시에 사는 길고양이들은 사냥보다는 인간이 버린 음식을 주워 먹는 생활을 하기 때문에 길고양이들의 울음소리를 싫어하는 이웃이 있다면, 음식물 쓰레기가 있는 곳에는 접근하게 해서는 안 되며, 먹을 것을 인간이 사는 집 주변에 주어서도 안 됩니다. 집고양이들은 주로 사료를 먹는데, 이들에게 날생선 같은 것을 아무거나 주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타이레놀, 자일리톨, 카페인, 초콜릿 등은 고양이의 생명에 치명적입니다. 특히,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사람에게는 적당한 정도나 그 이하의 용량이라도 고양이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기에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다른 육식동물과 마찬가지로 야채나 과일도 먹을 수는 있습니다. 유튜브만 봐도 주인이 캣그라스라는 일므으로 팔리는 키트를 사서 물을 준 뒤 거기서 귀리나 보리 새싹이 올라오면 고양이들이 알아서 그걸 뜯어먹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고양이마다 취향이 갈리는지 좋아하는 녀석들은 환장하고 뜯어먹지만 관심 없는 녀석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특이 케이스로 상추나 여러 야채, 과일 등을 먹기도 합니다. 다만 개가 단맛을 잘 느끼고 좋아하는 것과는 달리 고양이는 단맛은 못 느낍니다. 단맛이란 게 출처를 따져보면 대부분 식물성 재료에서 나오는 맛으로 설탕, 꿀, 물엿, 과일 등 단맛을 내는 물질은 자연계에선 거의 식물성 재료에서 나옵니다. 그 때문에 순수한 육식동물인 고양이가 단맛을 굳이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일부러 주면 고양이가 탄수화물을 흡수하지 못해 지방으로 전환됩니다. 케이크 같은 단맛 음식이 놓여있으면 먹는 걸 가끔 볼 수는 있는데 그냥 지방맛 같은 다른 맛으로 먹는 것입니다. 케이크에 사용된 크림이 동물성이라면 우유에 추출한 동물성 지방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빵 부분을 만들 때도 버터 같은 기름이 소량 들어갑니다. 만약 고양이가 빵류를 달라고 하거나 먹으려고 하는 경우 그 빵은 동물성지방제품이 들어가 있을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빵 맛이 좋을 가능성도 큽니다.
야생 고양이들의 개체 수가 급증하다 보니 이들이 야생 조류를 너무 많이 잡아먹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북미에서는 꽤 심각하여 소형 조류들의 씨가 마르지 않을까 염려 할 정도라고. 고양이는 호랑이, 표범의 친척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대목입니다. 물론 까치, 비둘기 등이 지나치게 서식하는 지역에서는 고양이가 개체 수를 조절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까치는 상당히 지능이 높고 단체행동도 불사하므로 고양이가 해코지를 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역공격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하는 길고양이 특성상 3~4살만 지나면 노쇠해져서 새 같이 재빠른 동물을 사냥하기 힘들기 때문에, 눈앞에 새가 있는데도 사냥을 못 하거나 무관심하거나 사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들에게는 보통 사료를 주는데, 주원료는 닭, 연어 등입니다. 사료를 주는 대신 생식을 시키기 위해 토끼고기 등의 재료를 분쇄기로 갈아주기도 합니다. 생식이 고양이에게 좋기는 하지만 기생충 등의 문제로 아무거나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시중에 파는 가공된 생식 사료를 주면 영양적으로도 좋고 기본적인 음수량도 충족되어 신부전 예방에 좋습니다. 다만 생식은 그때그때 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무엇보다 건사료에 비해 비쌉니다.
오히려 사료나 기껏해야 캔이나 스틱형 간식만 먹고 자란 집고양이들은 고기나 생선과 같은 식재료를 낯설어하며 꺼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오히려 사람이 먹는 음식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는 편. 그러나 사람이 먹는 음식은 조리와 간이 되지 않은 생식을 제외하면 주지 않는 것이 고양이의 건강에 이롭습니다. 과일은 단맛을 느끼지 못하는 고양이 특성상 보통 적극적으로 먹고 싶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즐겨 먹는 고양이도 있는데, 종류에 따라 괜찮거나 좋은 과일과 해로운 과일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쓴맛에 민감합니다. 자연에서의 독 성분은 대부분이 쓴맛이기 때문에 쓴맛에 예민하도록 진화한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고양이는 개와 다르게 약을 먹이기 쉽지 않아 보통 캡슐 형태로 만든 약을 목구멍으로 바로 투약합니다. 고양이에게 개 사료를 먹일 경우 타우린이 부족하기 때문에 건강에 무리가 오는 등 치명적으로 손상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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